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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13

폴란드 병사의 두 손가락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속해있던 폴란드군은 독특한 거수경례로 연합군의 오해를 일으키곤 했다. 보통 거수경례는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서 하지만 폴란드 군인은 두 손가락만 들고 경례를 했고 연합군 장교들은 이를 괘씸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폴란드 병사들의 두 손가락 경례는 조롱의 뜻이 아니라 폴란드군에 전해져 오는 오랜 전통이었다. 폴란드는 우리나라처럼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프러시아 3국에 의해 나라가 분할된 폴란드인들은 1830년에 바르샤바 봉기를 통해 전국적인 독립운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시 폴란드 동부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러시아는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해 독립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했고 폴란드인들은 끝까지 저항했지만 처절히 패배하고 말았다. 독립전쟁 당시 주요한 전투가 오.. 2022. 8. 2.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매달 마약사범으로 입건되는 사람이 1000명을 넘고 SNS를 이용한 유통으로 일반인들까지 마약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향정신성 약물을 남용하거나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의존증이 생기고 결국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중독 상태가 된다. 중독은 마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알코올이나 도박, 게임에 중독될 수 있고 포르노에 빠질 수도 있다. 마약이 금지된 지 한 세기가 지났고 마약 중독자는 범죄자가 되어 징역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법적인 처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처벌이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은 그들을 마약중독자 또는 범죄자,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을 찍을 뿐이다. 그런데 사.. 2022. 2. 6.
싸이와 강남스타일 작곡가의 꿈 고등학교를 마친 싸이는 작곡가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했다. 인생에 처음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했지만 아무도 그의 곡을 알아주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한 곡도 팔지 못하자 큰 좌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싸이는 큰 결심을 한다. 자신이 쓴 곡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싸이 자신에게 팔기로 한 것이다. 그게 작곡가가 되는 유일한 길이었다. 대다수의 가수와 연예인들은 모두 날씬하고 잘생겼고 심지어 예쁘기까지 하다. 그런 모습에 익숙한 대중에게 싸이의 데뷔는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은 ‘저 가수가 누구야?’라고 묻지 않았고 ‘저게 뭐야?’라고 했다. 싸이는 어릴 때 춤을 잘 추었다. 멋진 칼군무가 아니라 그냥 막춤 말이다. 그래서일까? 싸이의 춤은 사람들이 따라 하기 쉽다. 전.. 2022. 1. 11.
신비한 광촉매 이야기 우리나라는 세계 4대 기후 악당이란 오명을 얻을 만큼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된다. 그런데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전구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안전하게 분해하는 물질이 있다. 이산화티타늄, 줄여서 산화티탄은 태양빛의 자외선과 반응해 유해가스를 분해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을 광촉매라고 부른다. 위 사진은 필자가 근무하는 연구소에서 광촉매 보도블록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반응기 안에 샘플 블록이 들어있고 위에서 자외선이 조사되고 있다. 모니터에 나타난 그래프(하얀색 막대 쪽)을 보면 자외선 램프가 켜지면 질소산화물 농도(ppm)가 뚝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인이 산화티탄을 직접 만질.. 2022. 1. 7.
최웅렬 화백, 나 병신 맞아~ 구족화가 최웅렬 화백은 1968년에 강원도 평창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생후 7개월 만에 열병을 심하게 앓고 찾아온 뇌성마비로 장애인이 되었다. 부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었다. 7살 때부터 손을 쓸 수 없어 왼쪽 발가락에 숟가락을 꽂아 밥을 먹었다. 신체장애로 인해 항상 타인의 시선에 예민했고 마음에는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 찬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그가 외롭고 어두운 시절 그림을 그리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그의 왼발은 그의 삶을 지탱해준 큰 힘이었다. 자살까지 생각했던 어둠의 터널을 지나 35세가 되던 해, 그는 마음의 눈을 뜨고 행복을 느끼게 됐다. 학창 시절의 그는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다. 친구들은 몸이 불편한 웅렬이를 흉내 내며 병신, 오리궁둥.. 2021. 12. 29.
마음은 상자 속의 롤러스케이트 영화 ‘나 홀로 집에’ 2편의 주인공 케빈은 가족과 함께 플로리다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기로 했지만 복잡한 공항에서 가족과 떨어져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고 거대한 도시에 홀로 남게 된다. 거리를 헤매던 케빈이 슬럼가를 지나 어두운 공원에서 이상한 비둘기 아줌마와 마주치는데 처음에는 기괴한 외모에 놀라 도망쳤지만 이내 돌아와 말을 주고받는다. 평범한 가정 주부였던 비둘기 아줌마가 무엇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는지 속마음을 터놓게 되고 케빈의 이야기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데... Kevin : 음악도 좋고 집도 근사해요. Pigeon Lady : 여기서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들었지. 엘라 피체랄드, 카운트 베이시, 프랭크 시나트라, 루치아노 파바로티... Kevin : 그럼 친구들이랑 같이.. 2021. 12. 24.
명왕성이 보내 온 하트 명왕성은 1930년 미국 로웰 천문대에서 일하던 클라이드 톰보가 처음으로 발견했다. 몇 주 간격으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 움직인 천체가 있는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밤새우다 마침내 명왕성의 움직임을 포착해 내었다. 별은 같은 위치에 있지만 행성은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같은 날짜에 찾아온다. 명왕성은 그 거리가 너무 멀어 육안으로 볼 수 없고 크기는 달보다 조금 작다. 공전 주기 248년에 자전 주기는 6일 9시간이 넘고 온도는 -248도로 매우 춥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잇는 9번째 행성, 명왕성… 그런데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었던 명왕성이 2006년에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 행성으로 분류되어 134340 플루토가 되었다. 체코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 총회가 행성을 다.. 2021. 12. 14.
경청의 5가지 단계 경청(傾聽)의 들을 ‘청’ 자는 임금의 귀 + 열 개의 눈 + 하나의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진 임금이 백성을 살피는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귀를 열고 눈을 맞추고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워보자.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은 사람을 잃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이청득심 (以聽得心) 즉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이다. 듣기는 5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무시하기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무시하는 단계로 실제 듣는다고 말할 수 없다. 상대방은 이야기를 하지만 듣는 이에게 전달되는 내용은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이 단계에서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대화는 지속될 수 없다. 2. 듣는 척하기 상대의 이야기를 단지 겉으로만 듣는 척하는 .. 2021. 12. 11.
로스앤젤레스의 젖줄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와 연관되어 생각나는 있다면? 미국 동부, 캘리포니아 농산물, 유니버설 스튜디오, 콜로라도와 후버댐 등이 있을 것이다. ​ 지금은 LA가 미국 제2의 도시로 성장했지만 원래 그곳은 황량한 사막이었다. 물이 턱없이 부족했던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수로관을 연결해 콜로라도의 강물을 끌어왔다. 대지를 가로지르는 수로관은 그 길이가 수백 km에 이르고 지형에 맞추어 만든 댐은 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을 일으켰다. 16일, 콜로라도 강물이 LA까지 흘러 오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렇게 로키산맥의 눈 녹은 물이 흘러 황량한 사막에 생명의 젖줄이 되어 주었고 그렇게 LA는 사람 살기 좋은 천사의 도시가 될 수 있었다.​ 마음의 연결 메마른 땅이 다른 곳의 물을 공급받아서 꽃과 나무를 자라게 하.. 2021. 11. 30.
밤하늘에 빛나는 태양계 행성 화성의 발견 늦은 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밝은 별 하나가 홀로 빛나고 있다. 사실 이 별은 다름 아닌 우리가 자주 듣고 아는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이다. 화성은 밤하늘에서 달, 금성, 목성 다음으로 밝고 약간 붉은빛을 띠고 있어 구별이 쉬운 편이다. 지구와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대접근 시기라 매우 밝게 보인다. 화성의 발견(?)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앱스토어에서 무료 별자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하늘을 향하면 해당 위치의 별과 별자리가 화면에 자동으로 표시된다. 별자리 앱 ​서쪽에 수성, 태양, 달, 금성이 보인다. 초저녁, 태양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고 있고 달과 금성은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화성뿐만 아니라 목성과 토성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구름 속에 달이 .. 2021. 11. 25.
기러기 리더십 기러기 리더십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겨울을 보낸 기러기떼는 시베리아로 돌아기기 위해 긴 여행을 시작한다. 이동할 땐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데 앞선 기러기를 따라 V자 대형으로 함께 날아간다. 리더의 날갯짓에 박자를 맞추는데 이는 앞선 새의 날갯짓에 의해 만들어진 난기류 즉 하강 기류를 피해 상승기류를 타기 위함이다. 그러면 혼자 날 때보다 훨씬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대신 앞선 새는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게 되는데 여기에는 희생이 따른다. 리더가 지치면 다른 새가 선두로 나서고 리더의 역할을 해낸다. 기러기떼의 울음소리는 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이다. 이렇게 서로 끌어주고 맞추면서 수 천 km의 대장정을 함께 완수한다. 인도 기러기는 1년에 두 번씩 공기가 희박한 고도 7000.. 2021. 11. 9.
거꾸로 자전거 반대로 움직이는 자전거 로켓 엔지니어 데스틴 샌들린은 그의 유튜브 채널에 신기한 자전거 체험 영상을 올렸다. 이름하여 거꾸로 움직이는 자전거. 자전거 핸들을 왼쪽으로 꺾으면 자전거가 오른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왼쪽으로, 핸들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 자전거다. 데스틴은 거꾸로 가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넘어지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8개월 만에 거꾸로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그의 아들은 단지 2주가 걸렸다. 데스틴이 다시 일반 자전거로 돌아오는데는 20분이 걸렸다. 거꾸로 자전거가 이상하게 보이는가? 일반 자전거가 익숙한 우리가 보기에 거꾸로 자전거는 정말 불편해 보인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은 익숙함이 주는 편견이 아닐까? 핸들을 조작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 2021. 11. 3.
피아노 조율 442Hz 소리의 조율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기 전 악기를 조율할 때 맞추는 계이름이 '라' 음이다. 영어로 'A' 우리말로 '가'라고 한다. 라 음은 440Hz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절대음감을 가진 지휘자나 음악가는 441이나 442의 차이를 찾아낸다고 한다. 요즈음 합창단은 442에 맞추어 음색에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율이다. 조율은 보통 피아노나 오보에의 A음에 맞춘다. 합창도 음정이 맞지 않으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소리를 내는 것 못지않게 주위의 소리를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바이올린은 플랫의 구분이 없어 미끄러지듯 모든 소리를 낼 수 있는데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처럼 한 가지 현(가장 굵은 4번째 G 현)만으로도 연주가 가능하다. 그런데 조율이 안된 상태로.. 2021. 11. 2.